사업회 “풍부한 남북 교류 경험”
남북관계 경색으로 2015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사업회) 신임 이사장 내정과 함께 재개,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전 편찬은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안 중 하나다.
2일 사업회에 따르면 문학평론가 염홍경(77ㆍ필명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가 사업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달 고은 시인이 ‘미투(#Me Too)’ 파문으로 면직된 이후 두 달간 비어있던 자리다. 사업회 관계자는 “(염 교수의) 과거 남북 문학 교류 경험 등이 주된 선정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염 교수는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민족문학작가회 이사장, 6ㆍ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회장단 회장 등을 역임했다.
사업회 측은 그간 “이사장 공백으로 인한 업무차질은 없었다”고 설명해왔다. 사전 제작은 편찬위원장 체제로 진행돼 이사장이 관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간 교류협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가 커지는 시점에 사업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사장 선임이 이뤄지면서 사전 제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 이후 겨레말큰사전 편찬과 아울러 개성만월대 발굴조사사업도 재개할 방침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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