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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원에 ‘여성 외국계 IB 출신’ 임지원 추천

입력
2018.05.02 15: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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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후보. 은행연합회 제공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후보. 은행연합회 제공

임지원(54)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후보로 추천됐다. 금통위원으로는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고, 여성으로는 이성남(2004년 4월~2008년 3월 재임) 전 위원 이후 두 번째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함준호 위원 후임으로 임 본부장을 금통위원 후보로 추천했다고 2일 밝혔다. 임 후보는 JP모간에서 1999년부터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왔다. 은행연합회는 임 후보에 대해 “국내 은행업계와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았다”며 “시장 목소리를 잘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임 후보는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1996~98년)을 거쳐 JP모간에서 근무하면서 한은 통화정책 자문회의 의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시장에서는 임 후보 추천으로 한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금통위의 다양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 금통위원 중 외국계 금융기관 경력을 갖춘 인사가 없진 않았지만, 임 후보처럼 대부분의 경력을 외국계 IB에서 쌓은 인사는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성남 전 위원이 금통위원 임명 전 씨티은행 한국지점(현 한국씨티은행)에서 22년 간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씨티은행은 상업은행이라 투자은행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가 여성이라는 점도 50대 남성 경제학자 위주의 금통위원 구성에 다양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금통위가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 결정기구라는 점에서 해외 금융계에 발이 넓은 임 후보의 경력이 자칫 이해상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통위원은 모두 7명으로, 한은 총재(의장)와 부총재가 당연직 위원을 맡고 나머지 5명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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