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자신감 바탕 3할 타율 유지
강백호·한동희는 주춤 2할 대로

신인왕 출신 이정후(20ㆍ넥센)의 방망이는 쉼표가 없다. 지난해 프로 첫 시즌 때나 2년차를 맞은 이번 시즌에도 꾸준히 타격 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슈퍼 루키’로 불린 강백호(19ㆍKT)와 한동희(19ㆍ롯데)가 초반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일 현재 각각 타율 0.257, 0.233으로 주춤한 반면, 이정후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앞세워 고비 때 이겨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쳐 컨디션 저하를 우려했지만 5월 NC와 첫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쳐 반등에 성공했다. 0.312로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0.323으로 상승했다.
2017시즌 전 경기(144)를 뛰며 타율 0.324를 찍으며 역대 신인 최다 안타(179)와 득점(111) 기록을 갈아치운 이정후는 신예답지 않게 기복이 적다. 지난해 3~4월 타율 0.306를 친 이후 매달 3할대를 유지했다. 가장 저조했던 월간 타율은 0.298로 6월과 9월 두 차례 기록했다. 올해에도 3~4월 타율은 0.312, 이달 들어선 1일 경기부터 안타 3개를 집중시켰다.
이정후가 꾸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려움 없는 스윙과 자신 만의 스트라이크 존 확립이다. 이정후는 “스윙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공을 맞히는 것은 자신 있었고, 고등학교(휘문고) 3년 내내 팀 훈련량이 적어 학교에 남아 추가로 배팅 훈련을 하고 집에서도 스윙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강병식 넥센 타격코치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며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무리 타격에 자신이 있었던 이정후도 불안할 때가 있었다. 지난 겨울 손가락 골절로 재활 훈련을 소화하느라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095(21타수 2안타)로 바닥을 찍었다. 흔히 말하는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는 듯 했지만 막상 시즌 개막하니까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등 시범경기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잘 안 되는데 시즌 때 잘 될 리가 없어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개막전 당시 (송)성문이 형한테 뺏었던 방망이를 들고 나갔는데 방망이가 깨지면서도 안타가 나왔다.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웃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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