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ㆍ도로교통공단 현장 감식
나주시 대책본부 설치 수습 지원

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영암 미니버스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현장조사에 나섰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감식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조사와 사고차량 감식 등을 통해 최초 충돌 발생 이유 등 정확한 사고원인과 승객들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버스에서 블랙박스 기록을 확보해 2차로로 달리던 버스가 같은 방향에서 1차로로 가던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충돌 지점부터 2차 가드레일 충격 지점까지 30m가량의 짧은 스키드 마크가 발견됐다.
지역 주민이 참변을 당한 나주시는 영산포제일병원 2층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망자 유가족을 위한 편의 제공과 사고 수습 절차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나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반남면사무소에서 마을 이장과 사회기관단체 대책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사고 수습대책을 협의 중이다.
대책회의에 이어 사고 유가족과 회의를 열어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와 합동분향소 설치, 보험관련 대책 등도 논의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시민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사고 수습과 중환자의 집중 치료 등을 위해 상황실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5시25분쯤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이모(72)씨가 운전하던 25인승 미니버스가 앞서가던 코란도 승용차와 부딪친 뒤 우측 가드레일을 뚫고 3m 아래 밭으로 추락해 운전자 이씨 등 버스에 타고 있던 8명이 숨졌다. 사망한 노인들은 영암에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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