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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라이프를 원하는 그대를 위해, ‘시트로엥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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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특한 라이프를 원하는 그대를 위해, ‘시트로엥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

입력
2018.05.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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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catus (1)
c4 catus (1)

드디어 만났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출시와 함께 ‘왠지 검은색 차량이면 참 불리(Bully)한 느낌이겠다’라며 기대하게 되었던 블랙 컬러의 원톤 에디션을 2018년 4월에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프랑스에서는 이미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발표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그 모습은 매력적으로 보였다.

사실 컬러 외에는 특징적인 변화가 없는 원톤 에디션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유니크한 감성을 뽐내기엔 이 녀석만큼 좋은 차량은 없지 않을까? C4 칵투스만을 위한 변명을 흥얼거리며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c4 catu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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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해 C4 칵투스는 그리 인기 있는 차량은 아니다.

보편적인, 그리고 밴드왜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차량이 잘 팔리는 국내 시장에서 C4 칵투스처럼 외형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차량은 쉽게 판매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소형 SUV, 디젤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대중들이 쉽사리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오묘함’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 많은 시승,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소형 SUV로서는 참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4,160mm의 짧은 전장과 1,730mm의 전폭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상대적으로 낮게 그려진 1,530mm의 전고는 트렌디한 소형 SUV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c4 catus (16)
c4 catus (16)
c4 catus (2)
c4 catus (2)

원톤 에디션이라는 이름은 이 C4 칵투스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단번에 전달한다.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그 이름처럼 클래딩 가드를 포함해 차량의 모든 디자인 요소에 검은색을 칠했다. 물론 화이트 버전은 모두 흰색이다. 이런 차체에 분리형 헤드라이트와 쉐브론 엠블럼은 시트로엥 고유의 감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측면 디자인은 기존의 C4 칵투스 대비 에어범프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워낙 유니크한 소재라 눈길을 끈다. ‘문 콕’ 등과 같은 자잘한 차체 손상을 막는 아이디어의 부산물인 이 에어범프야 말로 C4 칵투스의 핵심이다. 어쨌든, C 필러 뒤의 원톤이라는 레터링을 더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다만 이 디자인이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사라진 건 큰 아쉬움이다.

c4 catus (6)
c4 catus (6)

한편 후면 범퍼 하단에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검은색 플라스틱 패널을 더해 SUV의 감성을 강조했다. 참고로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은 휠에도 원톤을 유지해 휠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고, 이를 통해 차량의 감성을 한층 강하게 느껴진다. 이런 컬러 조합, 어쩌면 다른 차량이라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C4 칵투스라 가능해 보인다.

참고로 최근 등장한 현대의 소형 SUV, 코나 역시 어딘가 C4 칵투스를 닮은 외모인 것을 봐서는 현대의 디자이너들 역시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c4 catu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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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움의 결정체, C4 칵투스

실내 공간은 ‘프렌치한 감성’에 대한 감탄과 ‘빈약한 구성’에 대한 아쉬움으로 공존한다. 정확히는 실내 공간을 채우는 각 요소들의 배분이나 그 배치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만족스럽지만 기능적으로는 특별한 것이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원톤 에디션이라고 특별한 무언가가 더해진 것도 아니다.

어쨌든 구성으로 본다면 간결함을 강조한 구성이다. 평평한 대시보드에 팝업 방식으로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해 직관적이고 깔끔함이 돋보인다. 실내 공간의 버튼을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며 최소로 줄이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c4 catus (10)
c4 catus (10)

대시보드의 디스플레이는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비롯해 오디오와 차량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었을 때의 반응이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부디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4 catus (14)
c4 catus (14)

사실 많은 사람들이 소형 SUV라는 점에서 C4 칵투스의 실내 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1열의 경우 헤드룸은 낮더라도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했고, 벤치 시트 덕에 활용성이 높다.

한편 2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창문이 슬라이딩 방식이 아니라 아쉽지만 생각보다 레그룸이 넓고 개방감이 좋은 편이라 만족감이 높다. 덕분에 젊은 부부를 위한 패밀리 SUV나 도심 속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이에게 주저 없이 권할 수 있다. 참고로 루프는 글래스 루프가 적용되어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c4 catus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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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catus (8)
c4 catus (8)

적재 공간은 평범한 수준이다. 358L의 적재 공간은 차량의 체급까지 고려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7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 부분에서도 큰 부족함이 없다. 다만 트렁크 바닥이 트렁크 게이트와의 높이 사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c4 catus (5)
c4 catus (5)

매력과 고집이 담긴 파워트레인

개인적으로 디젤 엔진이라고 한다면 프랑스 엔진도 권하고 싶다. 물론 출력적인 부분에서 독일의 엔진 대비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물론이고 효율, 환경 등에서 뛰어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실제 C4 칵투스는 99마력, 25.9kg.m의 토크를 내는 1.6L 블루HDI 엔진을 탑재했다. 가속력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제로백, 최고속도, 추월 가속 등과 같은 수치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하긴 무방한 것이 사실이다. 대신 효율성이 돋보이는 ETG 6단 변속기를 장착해 17.5km/L의 복합 연비(도심 16.1km/L 고속19.5km/L)를 자랑한다.

c4 catus (17)
c4 catus (17)

그래도 즐거운 드라이빙의 소유자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드라이빙은 역시 디젤 고유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아이들링에서 시작된다. 나름대로 정숙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느껴지지만 소형 SUV에게서 탁월한 정숙성을 바라는 것도 욕심이다. 물론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정숙했다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물론 가격 등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했다면 충분히 노력했다는 느낌이다.

버튼 식 기어 쉬프트 시스템의 D 버튼을 눌로 D 기어를 활성화 시킨 후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시작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드라이빙은 살짝 굼뜨면서도 99마력의 출력이 느껴지는 발진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최신의 PSA SUV들이 보여주는 것보다는 확실히 아쉬운 대목이다.

c4 catus (13)
c4 catus (13)

이러한 배경에는 아무래도 ETG 변속기의 영향이 있다. 흔히 MCP로 알려져 있는 ETG 변속기는 과거의 ETG에 비하면 정말 매끄러워졌다. 실제로 급가속 등과 같은 특별한 때가 아니라면 그 이질감이나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아 만족감이 좋은 편이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패들 쉬프트를 활용한다면 그 이질감을 더욱 줄일 수 있어 어느새 패들 쉬프트를 활용해 수동 변속을 하며 드라이빙을 이어가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꼭 이것 때문은 아니더라도 C4 칵투스를 탈 때에는 그 어느 때보다 패들 쉬프트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ETG의 특성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ETG가 선사하는 변속 감각이 꽤나 즐겁다는 점도 큰 이유가 된다.

c4 catus (9)
c4 catus (9)

움직임에서는 푸조, 시트로엥 고유의 경쾌함이 돋보인다. 흔히 푸조, 시트로엥의 드라이빙이 헐렁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차량자체가 고급스러운 감성보다는 경쾌하면서도 즐거운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PSA의 차량들이 달리기 성능이나 그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는 '자동차를 좀 아는 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이나 차량의 움직임 무엇 하나 무겁다기 보다는 모두 가볍고 경쾌하다. 그러나 이런 무게감은 현대차의 MDPS와는 사뭇 다르다. 적어도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고자 하는지 노면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 운전자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있어 드라이빙의 본질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점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c4 catus (12)
c4 catus (12)

이런 주행 이면에는 압도적인 효율성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된다. 푸조, 시트로엥의 효율성은 이미 물음이 필요 없을 정도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리터 당 10km 대 후반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금만 신경을 쓰면 리터 당 20km 대 중반을 웃도는 효율성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는 C4 칵투스와 함께 전국 일주에 나선 적이 있었는데 1회 주유로 총 1,079km를 달린 후에도 105km 이상을 더 달릴 수 있음을 확인했고, 주행 동안 누적 연비는 무려 27.7km/L에 이으렀다. 참고로 전국투어의 피로감을 이겨내고 조금 더 효율성에 집중했다면 더 긴 주행 거리도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즐거운 드라이빙,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빈약한 실내 구성과 ETG 변속기

c4 catus (3)
c4 catus (3)

매력적인 소형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수치적으로만 본다면 좋은 차량이라 평가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홀리고,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한 구색을 갖췄다. 혹자에겐 그저 ‘대충 예쁘게 만든 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어쩌면 밴드왜건 효과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획일화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C4 칵투스는 그 존재자체로도 독특함과 이색적인 감성을 뽐낸다.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만큼 이 C4 칵투스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 ‘틀리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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