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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미니카공화국과 대사급 수교... 대만 수교국 이제 19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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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미니카공화국과 대사급 수교... 대만 수교국 이제 19개만 남았다

입력
2018.05.01 17:4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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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 관철시키고

美 앞마당 중남미에 영향력 확대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겔 바르가스 도미니카공화국 외교장관. 중국 외교부 제공
왕이(오른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겔 바르가스 도미니카공화국 외교장관.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이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정식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의 수교국은 19개 국가로 줄었다.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 공략을 가속화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압박과 대만 고립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미겔 바르가스 도미니카공화국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정부는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따라 수교 수립 공동성명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는다”면서 “양국은 주권과 영토를 상호 존중하고 상호 불가침과 내정 불간섭, 평등한 상호이익, 평화공존의 기초 위에 우호관계를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다는 것과 중국 정부가 유일한 합법정부이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자 절대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이에 근거해 도미니카공화국은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양국 정부는 즉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대만 수교국인 파나마와 수교를 맺은 데 이어 올해 도미니카공화국과도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 고립화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들 두 나라 모두 가톨릭교도가 압도적인 중남미 국가들이고 중국이 최근 바티칸과 주교 임명 합의안에 의견을 접근시킨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추가 이탈이 예상된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이날 “양안(兩岸) 관계의 평화ㆍ안정 유지는 양측 책임으로 대만은 결코 중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중국의 이번 수교는 대만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파나마와 수교 직전 10억달러(약 1조7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와 80억달러(약 8조5,600억원)의 차관을 제공했고, 인구 10만명의 작은 섬나라 그레나다와는 수 조원을 쏟아 붓는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니카라과에선 대운하를 건설하고 있고 자메이카와는 대규모 도로 건설에 이어 항구 건설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들 국가 모두 미국의 턱 밑에 있는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이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대만과의 고위인사 교류와 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미국의 앞마당을 휘젓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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