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친문’ 홍영표에 표심
노웅래는 ‘통합의 리더십’ 장점


4월 임시국회가 개회식도 열지 못한 채 1일 종료되면서 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이 짊어져야 할 짐이 더 늘어났다. ‘친문’ 홍영표ㆍ‘비문’ 노웅래 의원 중 누가 원내대표 적임자일지 선택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주류ㆍ비주류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당내 주도권 다툼 성격을 배제할 수 없지만, 차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민생ㆍ개혁 입법을 완수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의원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자초한 측면이 있지만 박근혜 정부도 결국 핵심 국정과제와 관련한 입법에 실패하면서 국정동력을 상실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다음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당장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 문제부터 발등의 불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초당파ㆍ초정파적으로 함께 해야 할 문제고 야당도 충분히 설득할 것”이라며 비준동의 문제를 사실상 차기 원내지도부 몫으로 돌렸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수사 문제까지 실타래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다.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의 의결시한이 24일인 점을 감안하면 누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 되느냐에 따라 6ㆍ13지방선거 후 집권 2기 체제 개편을 준비하는 문재인 정부의 항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원들 표심은 일단 ‘힘 있는 친문 후보’를 내세운 홍 의원에게 다소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 원내대표와 맞붙어 7표 차로 석패했던 동정표도 적지 않다. 반면 노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가 대연정 수준의 협치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파고들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의회 권력지형이 여소야대인 데다, 헌정 사상 전례가 없는 4개 교섭단체의 다당 체제인 점을 고려하면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6월 하반기 국회의장 선출, 8월 당대표 선출로 예고된 일정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 표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힌다. 대상 인물의 성향과 당의 대국민 이미지까지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3일 원내대표 선출 공고 후 4일 후보 등록에 이어 11일 선출키로 했다. 후보자가 3인 이상인 경우 결선투표제가 적용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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