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요금제 고객들도 만족
한달새 할인 총액 22% 증가
“사용 단순화로 제휴처와 상생”
“나도 할인 되냐는 문의가 지난달부터 부쩍 줄었어요.”
1일 서울 중구 던킨도너츠 시청역점에서 일하는 배휘은 점장은 ‘통신사 멤버십 할인 여부’에 대한 질문이 줄었다고 말했다. 가입한 이동통신사, 이용하는 요금제, 멤버십 등급 등에 따라 할인 가능 여부와 할인 한도가 제각각이라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만, SK텔레콤이 지난달 2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할인 한도를 전면 폐지하면서 생긴 변화다.
배 점장은 “할인이 이통사 VIP 등급 고객에 몰려 있었는데 SK텔레콤에선 등급ㆍ한도 상관없이 할인을 제공하다 보니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덩달아 매장의 4월 하루 평균 커피 판매량도 전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는 “이제까지 복잡한 규정 때문에 멤버십 할인을 쓰지 않던 사람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멤버십 등급별 연간 할인 한도를 없앤 4월 한 달, T멤버십 할인 총액이 3월보다 22% 늘었다. T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11번가(전월 동기 대비 2배 증가) ▦던킨도너츠(묶음상품 38% 증가) ▦메가박스(20대 고객 수 50% 증가) ▦도미노피자(멤버십 사용 결제 최대 4배 증가) 등 제휴처별 매출 상승도 두드러졌다.
이통사 멤버십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일수록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이 지급되고 남는 포인트는 매년 연말 자동으로 소멸하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달 개편으로 연간 한도가 사라진 SK텔레콤 고객은 소멸하는 포인트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기존에는 VIP만 포인트가 무제한이었고, 골드 등급 10만점, 실버 7만점, 일반 5만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었다. 지금은 제휴처별 하루 사용 한도, 횟수 제한만 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가입자 1인당 포인트 사용률은 40.7%로 나머지 59.3%는 사용되지 못한 채 소멸했다. 멤버십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SK텔레콤 제도가 제휴처 매출과 고객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멤버십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고객 등급과 제휴처에 따라 복잡했던 구조를 한도 폐지로 단순화한 결과 제휴처와 상생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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