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연구진, 치료제 개발 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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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침입한 세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간 혈당 감소에만 초점을 맞췄던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송민호 충남대 교수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대식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고, 지방조직의 염증반응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서 포도당을 활용, 에너지를 만드는 기관이다.
연구진은 또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막기 위해 특정 호르몬(GDF15)이 분비되고, 이 물질이 지방산 산화를 도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실제 쥐에게 GDF15를 투여한 결과, 지방 내 염증 대식세포가 37%에서 30%로 줄었다. GDF15이 당뇨병 발병 원인 중 하나인 지방조직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송 교수는 “체내 호르몬으로 면역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조절하는 쪽으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병으로, 2030년에는 국내에서만 500만명 이상(2010년 350만명)이 당뇨병을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달 19일자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소개됐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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