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여름에 수확하는 신품종 쌀 ‘빠르미’ 개발
국내에서 가장 빨라 보령에서 실증실험
생산량 월등 밥맛도 좋아
한 여름인 7월에 햅쌀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충남도 농업기술원과 보령 대천농협은 극조생종 벼 ‘충남 4호(가칭 빠르미)’ 개발을 위한 실증실험을 보령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 수확 시기가 가장 빠른 충남 4호는 일본 조생종 품종과 국내 육성품종을 교배한 극조생종으로 2009년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해 2015년부터 시험재배 중이다.
4월 말이나 5월 초 이앙 후 6월 중 하순께 이삭이 패 7월 말이나 8월 초 수확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품종 중 수확이 가장 빠른 ‘진부올’보다 10일 이상 빠르고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삼광벼’보다 50일 이상 빠르다.
향후 첫 벼 베기 품종은 진부올이나 일본 품종이 아닌 충남 4호가 바뀔 전망이다.
수확량도 많다. 1,000㎡당 500㎏으로 진부올벼(472㎏)보다 많고 쌀알이 맑고 투명해 밥을 했을 때 차지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근 600㎡에서 충남 4호의 재배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실험을 진행 중이다. 실증결과를 토대로 연말께 국립종자원에 품종을 출원할 계획이다.
또한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보령 머드축제와 연계해 여름철 해수욕장 주변에 쌀이 익는 이색 풍경을 연출해 ‘머드쌀 축제’를 병행해 충남 쌀의 우수성을 알릴 방침이다.
윤여태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충남 4호는 생육기간이 짧고 수확량이 안정돼 단기간에 논 이용 효율을 높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특화품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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