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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특혜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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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특혜 채용 논란

입력
2018.05.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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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국립등산학교 교육운영실장에

이사장 운영하는 잡지사 편집장 임용

5월호에 기사도 써 퇴사도 불투명

산악인 “불공정 채용 의구심”

센터 “적임자로 절차상 문제없다” 해명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가양ㆍ비래공원 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전경.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제공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가양ㆍ비래공원 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전경.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제공

산림청 산하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홍석하 이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산악전문지 월간 ‘사람과 산’ 편집장을 센터 간부직원으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센터는 전 이사장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채용 구설에 휘말렸다.

30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는 지난 27일 산하기관인 국립등산학교 교육운영실장에 A(53ㆍ여)씨를 채용했다. 이 전형에서 최종 합격한 A씨는 홍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산악전문 월간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홍 이사장과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A씨의 채용 조건은 5월 2일부터 계약직으로 1년을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연봉은 4,000여만원을 받는 간부급 직원이다.

2008년 대전에 문을 연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는 정부가 전액 출자해 만든 비영리 법인이며 센터 산하기관인 국립등산학교는 우리나라 최초 산악전문 교육ㆍ체험 시설로 올해 하반기 강원도 속초에 개교한다. 센터는 이달 초 “국립등산학교 운영 업무를 맡을 실장급에 등산교육관련 경력 10년 이상인 사람이 응시할 수 있다”는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전형엔 5명이 지원해 2명은 서류전형 단계에서 탈락했고 서류 통과자 3명 중 2명이 면접시험을 거친 뒤 A씨가 최종 선발됐다. 면접은 센터 내부 2명, 외부인사 2명 등 4명이 참여했으며 홍 이사장은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A씨의 면접 점수를 줬다.

A씨의 잡지사 퇴직 시기도 논란이다. 산림청과 센터는 “A씨가 지난 3월 말 잡지사를 퇴직하고 원서를 냈다”고 밝혔지만 확인결과 ‘사람과 산’ 5월호에는 여전히 A씨가 편집인으로 등재돼 있으며 직접 쓴 글도 게재된 상태다. A씨의 글에는 자신이 근무하게 될 국립등산학교 개교 관련 기사도 있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특혜 채용 아니냐는 반응이다. 센터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산악인은 “이사장 운영회사의 직원이 센터에 원서를 낸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이사장이 특수관계에 있는 직원에게 점수를 직접 주는 등 어떻게든 채용과정에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불공정 채용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관계자는 “홍 이사장은 A씨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악인과 친교가 있어 특정인을 염두에 둔 채용은 아니다”며 “A씨는 산악 관련 교육기관과 업종에 다양하게 종사한 경험으로 해당 자리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채용했고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특혜 채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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