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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년차 스위스인 플루티스트 “한국 클래식은 컬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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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년차 스위스인 플루티스트 “한국 클래식은 컬러풀”

입력
2018.05.01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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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드라마틱 클래식’ 음악회

중심 연주자 맡은 필립 윤트

드라마 ‘도깨비’ OST 등 연주

“獨ㆍ佛 음악은 고착화돼 있는데

한국은 레퍼토리 다양해 매력”

한국을 사랑하는 스위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한국을 사랑하는 스위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드라마 ‘도깨비’ 같은 이야기는 정말 처음 봤어요. 한국적인 신화가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게 표현됐어요. 이 모든 이야기가 현대철학과도 접목이 잘 됐고, 게다가 음악이 아주 좋았죠.”(필립 윤트)

지난해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던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가수 에일리가 불렀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바리톤 이응광이 무대에서 부른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찬열과 가수 펀치가 부른 ‘스테이 위드 미’는 플루티스트 5명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한국 드라마에 삽입된 곡들이 클래식 음악회에서 연주된다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점이 있다. 6월 7, 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드라마틱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열릴 이 음악회의 중심 연주자는 스위스인 필립 윤트다.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지 10년 된 외국인 플루티스트다. 30일 오후 서울 소공동에서 만난 그는 한국 문화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윤트는 2008년 독일 바이마르 음악대학의 서울 지부로 발령 받은 교수로서 한국을 처음 찾았다. 애초엔 반년만 있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1년에 절반씩 한국에 머문 시간이 10년을 넘었다. “처음엔 외로웠는데 한국 영화 DVD를 빌려보다가 한국 문화에 빠져버렸어요. 독일은 물론 미국 영화와도 달랐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한국 드라마에 빠진 스위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한국 드라마에 빠진 스위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그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뮌헨 필하모닉, 바이에른 주립 오케스트라 등 관현악단의 단원으로도 활동했고, 스위스 톤 할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에도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은 컬러풀 해요. 독일이나 프랑스는 음악 스타일이 고착화 돼 있는데 해외에서 공부하고 돌아 온 한국 연주자들은 여러 방법으로 음악을 연주해요. 레퍼토리도 더 다양하게 열려있고요.”

대중음악에서 출발한 음악회지만 클래식의 매력을 해치지 않기 위해 윤트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르코 헤르텐슈타인이 편곡을 맡았다. 피아니스트 한상일, 바리톤 이응광이 함께 연주한다. 21명의 관현악 주자로 결성된 오케스트라 제이앤드컴퍼니 챔버 오케스트라를 정예경 음악감독이 이끈다. 이날 윤트와 함께 자리한 정예경은 “해외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음악이 연기를 보조하는 역할로 많이 쓰이는데 한국에서는 유명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정도로 OST의 역할이 크다”며 “호소력이 더 짙어 외국사람들이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주회에서는 드뷔시와 쇼스타코비치, 거쉰의 음악도 함께 연주된다. 윤트 등은 한국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 15곡을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오는 10월 유럽과 한국에서 음반으로 발매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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