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MIIII)는 최근 MBC '복면가왕' 출연으로 그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을 모두 깨버리는 기회를 가졌다.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 차분하고 조용할 것 같은 이미지였지만 맨발로 춤을 추고, 성대모사를 하는 등 베일에 가려져 있던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다.
미는 "가면을 벗었는데 3~4명 정도가 '아, 미!'라고 하더라. 나를 안다고? 기억 한다고? 싶어서 놀랐다. 거기에서 위로를 받았다"며 "그에 만족했다.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하다 싶었다"고 '복면가왕' 출연으로 느낀 점을 말했다. 그는 "눈물이 많아서 그때도 울까 싶었는데 오히려 가뿐한 기분이었다. 속이 시원하고 거의 처음으로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도 너무 힘이 됐다.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춤과 성대모사를 한 것은 상당히 의외의 면모였다. 미는 "개인기 준비를 5~6개 정도 했다. 평소에도 웃긴 걸 좋아해서 내가 갖고 온 개인기 리스트를 보여드렸더니 작가님이 다 하자고 하셨다. 가장 재밌는 게 있는데 시간상 못했다. '라스' 혹은 '비스'에 나오면 하겠다"며 예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복면가왕' 하나만 봐도 끼가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그동안 방송 활동을 많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 있을 것 같았다. 이는 오랫동안 몸 담았던 바이브 사단에서 빠져나가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미는 "아티스트는 방송을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듣고 눌렀더니 속병이 났다. 예전에 우울증이 오기도 했다"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서른살이 됐을 때 나가겠다고 말을 했다.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 파기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소속은 달라졌지만 동료애는 이어지고 있었다. 미는 "지금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나중에 잘 되면 꼭 돌아오라는 말도 들었다"며 "이번에 싱글을 냈을 때에도 다들 SNS에 올렸더라. (윤)민수 오빠가 해준 조언을 듣고 이번 곡을 결정하기도 했다"며 여전히 좋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발표한 싱글 '요즘'은 소속사를 이적한 후 처음 발표한 곡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신곡 발표까지 1년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미는 "소속사를 찾는 방법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어렵더라. 3~4개월 간 소속사를 계속 찾던 중 우연히 지금 대표님과 연결이 됐다"며 "방송을 하고 싶다는 목마름이 있으니 그걸 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속사를 찾은 이후 정식으로 계약을 맺기까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1년여의 시간이 걸리면서 그 사이 슬럼프를 겪게 됐다. 미는 "이래 저래 아무 것도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다 보니 붕 뜨는 그 시간에 매일 술을 마셨다. 누가 말을 걸면 화를 내고 내 뜻대로만 하고 그랬다. 그러다 보니 노래도 안 했고 작곡은 되지도 않았다"고 힘들었던 날을 떠올렸다.
마음 상태가 영향을 주면서 노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다시 노래를 하려니 노래가 안 되는 거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10년 동안 다니지 않았던 이비인후과에 가고 성대클리닉에도 가고 SM 트레이너인 선배에게 찾아가서 상담도 했다. 목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심리적인 게 크다고 하더라. 내가 어마어마하게 압박을 느끼고 있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기대감이 크니까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극단적인 성격인 탓에 밝지만 그만큼 어둡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슬럼프를 겪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감행한 만큼 현재의 미는 의욕으로 가득차 있다. 그는 "음악 예능은 물론 정글 모닥불 앞에서라도 노래하고 싶다. '스케치북'에도 나가고 싶고 '라스'에도 나가고 싶다. 아티스트에만 국한되면 안 될 것 같다"며 "'컬러라이브'라는 나의 콘텐츠도 하고 있고 여러 친구들이 모여 유튜브에 영상도 올리고 있다. 천만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넘치는 열정을 드러냈다.
방송도 하고 자신이 가진 걸 보여주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미는 "내성적이다, 나이가 많을 것 같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느라 방송을 일부러 안 한다. 이 세 가지가 나에 대한 선입견이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평소에는 웃기다가도 노래할 때는 반전이 되는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예고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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