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수색에 전념한 경찰은 허탕
일본에서 경찰과 숨바꼭질을 벌였던 탈옥수가 22일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탈옥수가 숨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 섬을 24시간 경계를 서왔지만 정작 그는 헤엄쳐 섬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30일 오전 11시40분쯤 히로시마(廣島) 시내에서 탈옥수 히라오 다쓰마(平尾龍磨ㆍ27)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JR 히로시마 역 주변에서 “히라오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그를 붙잡아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 8일 오후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마쓰야마(松山) 교도소를 탈옥한 히라오는 교도소 인근 주택에서 지갑과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그가 도주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같은 날 저녁 무카이시마(向島)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은 연 1만명의 인원을 동원해 섬 전체에 대한 수색 작전을 폈으나 찾지 못했다. 저출산에 따른 빈집이 섬 내에만 1,000호가 넘어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각에선 그가 섬을 빠져나가 본토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무카이시마와 본토 간 200㎙에 이르는 구간의 유속이 세고 섬을 빠져나갔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수색을 계속해 왔다.
히라오가 탈옥한 마쓰야마 교도소는 일과 시간에는 민간 조선업체에서 일반 노동자들과 용접 등의 작업을 같이 하고, 저녁에는 숙소 생활을 한다. 높은 담장이나 잠금 장치가 없어 ‘담장 없는 교도소’로 유명한 곳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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