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을 두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간 평가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일성ㆍ김정일 시대에 거창한 합의가 지켜지지 못했다는 악몽을 생각하면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그 전의 합의와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고 평가한 뒤, “과거의 악몽을 들추면서 회의적으로 평가할 게 아니라 회담 결과가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노력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공동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만찬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만 초청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협치 구도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유승민 공동대표는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이나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보다 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한 뒤, “비핵화 시한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 약속이 없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완성된 핵무기에 핵동결로 봉합한다면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최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하고, 한미공조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가 분위기에 휩쓸려 정확한 판단력을 잃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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