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장에 노고 치하도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선원 3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또 나이지리아 해역에서 선원들의 신병을 확보한 청해부대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무대왕함을 타고 가나로 이동 중인 현용호 마린711호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 드린다”고 격려했다. 현 선장 등은 지난달 26일 가나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나 이달 29일 문무대왕함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현 선장에게 “가족분들과는 다 통화를 했나” “피랍기간 가혹행위는 없었나” 등 각별히 챙겼다. 이에 현 선장은 “다들 통화를 했다”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 “건강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정부에 아쉬움은 없었나”고 묻자, 현 선장은 “전혀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시고 정부가 애써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대영 기관장, 김일돌 항해사와도 통화를 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를 물었다. 정 기관장은 “약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은 있지만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항해사는 정부가 구조에 나서준 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다”며 “해외에 있더라도 우리 정부를 믿고 잘 생활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장인 도진우 문무대왕함 함장과도 통화하고 “피랍된 우리국민이 무사히 귀환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준 도 함장을 비롯한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도 함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서 정보 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26진 장병 여러분이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우리 국민들과 함께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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