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F-타입은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 성능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좌중을 압도하고 또 매료시키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의 매력까지 갖춰 매력적인 스포츠 쿠페(그리고 컨버터블)의 한 축으로서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상반기, 재규어 코리아는 2.0L 인제니움 터보 엔진을 품고 AWD 시스템을 덜어낸 경량형, 그리고 엔트리 F-타입, ‘F-타입 P300’을 출시했다.
다운사이징 F-타입, ‘F-타입 P300’의 효율성은 어떨까?
2.0L 슈퍼차지드 엔진으로 완성된 F-타입 P300
푸른색 차체를 가진 F-타입 P300의 보닛을 들어 올리면 곧바로 ‘인제니움’이라는 레터링이 새겨진 2.0L 슈퍼차지드 엔진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엔진이지만 재규어의 엔지니어들은 최고 출력 30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구현했다. 이 엔진은 ZF의 8단 자동 변속기를 거쳐 후륜으로 전달된다.
참고로 F-타입 P300의 효율성은 복합 기준 9.8km/L의 공인 연비를 달성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4km/L와 12.3km/L로 출력 등을 고려하면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평화롭게 달린 자유로
최근 자유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할 때면 ‘도로 노면 공사’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때때로 이로 인해 자유로 주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시승을 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재규어 F-타입 P300의 자유로 주행 테스트 상황에서는 쾌적한 주행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주행 시작 시점부터 통행량으로 인한 주행 페이스의 저하는 발생하지 않을 정도였다. 탁 트인 시야에 엑셀레이터 페달을 조금 더 깊게 밝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300마력의 매력적인 쿠페는 길게 뻗은 자유로를 마치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다.
편안함을 가진 프리미엄 쿠페
재규어 F-타입을 탈 때면 몇 가지 특징을 느끼게 되는데 견고하고 일체감이 돋보이는 차체 다소 비좁지만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그리고 예상보다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시하는 하체 셋업 등이 주된 특징이다. 그리고 이번의 F-타입 P300의 자유로 주행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제대로 드러나며 ‘재규어의 프리미엄 쿠페’가 어떤 감성을 추구하는지 명확히 과시했다.
4기통 그 이상의 사운드를 선사하다
F-타입 P300은 그 동안 6기통 엔진, 혹은 그 이상의 레이아웃을 가진 엔진들을 탑재해온 기성의 F-타입과 다른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그 때문에 사운드라는 매력이 삭감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실제 자유로를 달리면서 시트 뒤에서 전해지는 사운드는 무척이나 풍부하고 매력적이었다. 분명 인위적인 사운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매력적인 사운드라 인식하게 되는 스스로가 야속할 정도로 재규어의 사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자유로 주행의 종반부는 높낮이의 변화와 큰 굴곡이 진 도로가 이어진다. 이 구간은 속도가 조금만 높더라도 드라이빙에 다소 부담이 되는 구간이다. 하지만 스포츠 성향을 추구한 F-타입 P300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위를 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과시하는 F-타입 P300
자유로 끝에서 유턴을 하고 곧바로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계기판의 수치를 확인했다. 주행 거리는 총 50.9km로 다른 차량에 비해 주행 거리가 다소 길게 측정되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참고로 평균속도는 89km/h로 자유로 주행의 흐름이 가장 좋은 수준이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결과로 산출된 평균 연비는 5.6L/100km로 17.8km/L에 이르는 우수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주행 거리의 편차로 인해 조금 더 높게 도출된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인 연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수치로 생각되었다.
이번 주행으로 F-타입 P300은 스포츠카의 캐릭터와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공존시킨 매력적인 스포츠 쿠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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