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7로 4연패 수렁에서 탈출
LG, 21년 만의 3연속 스윕도 좌절
삼성 이원석(32)이 9회초 극적인 결승 솔로홈런으로 LG의 9연승을 저지했다.
이원석은 29일 잠실 LG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1사 후 LG 불펜 김지용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겼다. 2사 후엔 김헌곤이 투런아치를 보태며 삼성은 경기 중반까지 0-5 열세를 극복하고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했고, LG는 올 시즌 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에 실패했다. 전날까지 8연승은 두산과 올해 타이 기록이다.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1997년과 2000년 두 차례 기록한 10연승이었다. 이날 이겼더라면 신기록 도전을 이어가면서 1997년 이후 21년 만에 3연속 스윕(3연전 싹쓸이)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타일러 윌슨(LG)과 장원삼(삼성)의 선발 무게감도 LG 쪽으로 쏠렸고, 투타 조화 속에 8연승을 내달린 LG와 타격 침체로 4연패 중인 삼성의 대결은 LG의 우세가 예상됐다. LG는 4회까지 5-0으로 앞서나갔다. 5회초 2사 후 김상수, 이원석, 러프, 강민호한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줬지만 좌익수 김현수의 ‘슈퍼캐치’가 나오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 김헌곤의 좌중간을 가를 타구가 전력 질주한 김현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것. 윌슨은 마운드에서 뛰면서 기뻐했고, 김현수가 더그아웃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포옹했다. LG 전 선수들이 환호할 정도로 분위기는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했다.
그러나 이 때까지 몰랐던 이날의 히어로는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3-5로 추격한 6회초 2타점 동점 2루타에 이어 9회 결승포까지 치면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대활약했다. LG는 5-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반격에서 김현수와 채은성의 연속 2루타로 7-8까지 쫓아갔지만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나 더 이상의 드라마는 쓰지 못했다.
수원에선 KT가 KIA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T는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 속에 박경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나란히 투런포를 쏘아 올려 5-3으로 승리했다.니퍼트는 7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KIA 타선을 산발 7안타 3점으로 막고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창원에서 NC를 7-1로 격파하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고, 부산에선 롯데가 한화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고척에서 SK에 8-5로 이겨 5연패에서 빠져 나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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