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ㆍ경기력ㆍ관중 모두 1위… 올 시즌도 ‘전북 천하’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는 2009년에 창단 후 처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걸 포함해 작년 시즌까지 우승 5번, 준우승과 3위를 2번씩 했다. 9년 동안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전북 천하’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이승기(30), 이동국(39)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9승1패(승점 27)로 2위 수원(6승2무2패ㆍ승점 20)과 격차를 벌렸다. 지난 25일 프로축구 통산 감독 최다승(211승) 기록을 세운 최강희(59) 전북 감독은 이날 구단으로부터 기념패를 받았고 212승째를 챙겼다.
이날 맞대결은 올 시즌 1위와 2위가 붙어 ‘전반기의 결승’이라 불렸지만 전북이 일찌감치 흐름을 잡았다.
전북은 전반 13분 이승기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5분 뒤 수원 바그닝요(28)가 전북 최철순(30)의 발을 고의로 짓밟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가 비디오판독에 발각돼 퇴장 당했다. 이어 전반 막판 수원 장호익(25)이 이승기의 단독 돌파를 저지하다가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또 퇴장 당했다.
후반 29분 이동국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받았다. 그의 올 시즌 5호 골이자 통산 207호 골. 생일을 맞아 축포를 쏜 이동국은 “마흔이 됐는데 축하를 받아야 할지 (나이 들었다고) 위로를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노려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프로축구연맹이 발간한 ‘2017 K리그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전체 볼 점유율은 경기당 평균 26분13초로 12구단 중 7위였다. 그러나 허정무 프로연맹 부총재는 “단순 볼 점유율 말고 상대 진영에서 볼이 머문 시간을 보면 전북이 가장 공격적인 팀”이라고 말한다. 전북은 전체 점유시간 중 상대 진영에서 17분63초(61%)를 기록해 1위였다. 골대 근접거리인 상대 진영 3분의 1지점의 점유 시간도 리그 최고인 11분78초(39%)였다. 올 시즌도 전북은 상대 진영 점유율에서 매 경기 앞선다. 이날 수원을 상대로 최강희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에 티아고(25), 이동국, 아드리아노(31) 등 공격수만 모조리 투입했고 기어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화끈한 축구를 펼치니 관중이 몰린다. 이날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는 1만9,108명의 유료관중이 들어찼다. 전북은 올 시즌 평균 유료관중(1만3,521명) 1위다. 인기구단인 FC서울(2위ㆍ9,061명)과 수원 삼성(4위ㆍ7,107명)보다 월등히 앞선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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