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46)이 12년 만에 일본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파70ㆍ6,557야드)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2위 황중곤(26), 앤서니 퀘일(호주)을 4타 차로 넉넉히 따돌린 양용은은 2010년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약 8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품에 안았다. JGTO 대회만 따져서는 2006년 선토리오픈 이후 약 12년 만의 우승이다.
양용은은 2009년 미국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43ㆍ미국)를 꺾고 우승하며 세계적인 톱 랭커 반열에 오른 선수다. 우즈는 당시 메이저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대회에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터라 양용은의 역전극에 모든 골프팬들이 열광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009년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도 우승한 그는 그해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0년에는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 오픈, 원아시아투어와 코리안투어를 겸한 코오롱 한국오픈을 석권하는 등 거침없이 내달렸다.
하지만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8년 가까이 우승 없이 지내며 투어 시드권도 잃어갔다. 양용은은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 합격하며 2018시즌 활약을 다짐한 바 있다. 화려한 부활샷을 날린 양용은은 다음 주 국내에서 개막하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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