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 “정상회담 결과 환영, 핵폐기에 관심 모아야”
정상 공동성명 하루 전… 높은 관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 당사국들에게 관심을 촉구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28일 공동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향후 열리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성과를 이끌어낸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했다. 올들어 처음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는 지난 25일 싱가포르에서 개막, 28일 폐막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을 맡은 리셰룽 싱가포르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또 평화적인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며 “관계 당사국들이 다 같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세안은 어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 그리고 곧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말로 향후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아세안 차원의 높은 관심을 피력했다.
아세안은 지난달 남북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자 두 차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평화적 비핵화 노력을 평가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기회가 될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정상들의 공동성명에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도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7일 저녁 성명을 냈다. 외교장관들은 한국과 북한이 이끌어낸 회담 결과에 대한 환영입장을 밝히면서 “긍정적인 남북 관계 발전에 고무됐다”며 “모든 관계 당사국들이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가 관계자는 “외교장관 성명의 경우 회담 종료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로힝야족 난민 문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산적했던 현안들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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