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ㆍ시민단체, 워크샵서 주장
자영업 몰락 우려 높아 강력대응 방침
유치나선 市ㆍ중구와 이해상충, 쟁점화
울산혁신도시에 신세계 측이 경기도 하남과 고양 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도ㆍ소매유통 분야 상인단체와 울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연합한 울산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가 입점 반대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울산시와 중구 등은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세계 복합쇼핑몰의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어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전통시장 회장단 등 200여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울산시 상인연합회(회장 이창경)는 지난 26일 전통시장지원센터 4층 교육장에서 전국에 입점해 있는 복합쇼핑몰 및 아울렛 현황과 피해사례를 주제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 워크샵’을 열고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지역경제 파괴자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인태연 회장(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은 금융감독원, 소상공인진흥공단, 중소기업진흥원 등의 조사분석 자료를 토대로 “재벌기업의 자영업시장 진출과 수탈체계는 자영업의 몰락을 촉진하고 있으며, 대기업 복합쇼핑몰이 지속적으로 진출하면 향후 3년 안에 300만명의 자영업자가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 회장은 피해지역으로 서울 강서구의 공항시장과 김포 장기동, 판교, 하남시, 고양시 등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수원롯데몰의 경우 “4년 간 160억원의 상생기금으로 합의했으나 매월 점포 당 돌아오는 금액은 7만5,000원에 그쳤으며 롯데몰 입점 후 평균 30%의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재벌들의 복합쇼핑몰 입점을 막기 위해 서울 마포와 전남 목포ㆍ무안ㆍ남악, 광주시 등에서 상인들이 생업을 뒤로 한 채 싸우고 있는 현실”이라며 “울산 지역 상인들은 신세계 복합쇼핑몰 공사가 들어가기 전에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한 입법 과제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입지 허가제)’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입점 허가제)’을 제시했다.
또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 한계로 법과 제도를 피해 등장한 복합쇼핑몰은 지자체 차원에서 백지화 시킬 수 있다”며 “오는 지방선거에 맞춰 울산 지역 전통시장 상인 등의 조직된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크샵을 주관한 이창경 회장은 “복합쇼핑몰의 영향권은 반경 15km로서 범위가 매우 넓고 사실상 울산지역 대부분의 전통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워크샾에서 제시된 해법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울산혁신도시에 신세계측의 백화점 건립계획을 믿고 주변 상가에 투자하고 건물을 준공한 인근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한편 울산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신세계 스타필드 관계자가 올들어 울산시청을 두 번 방문해 진출입로 추가 개설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위한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측은 아직까지 규모나 입점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스타필드가 혁신도시 부지에 들어오게 되면 기존 백화점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부지여건에 맞는 교통, 환경, 건축여건을 사전에 체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측은 지난 2013년 우정 혁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백화점 출점을 목적으로 2만4,300㎡의 부지를 매입한 뒤 구체적인 입점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
경제활성화 및 관광산업 진작을 위해 유치가 다급해진 울산시와 중구청은 지난해 7월 신세계측에 백화점 조기건립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 “늦어도 2022년까지 백화점 준공과 입점을 완료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한편 울주군 삼남면 KTX 울산역 앞에 연면적 18만1969㎡,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울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실시 계획이 지난 1월 18일 고시돼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사업주체(롯데울산개발)측의 건축 허가 등 착공을 위한 마무리 절차만 남겨 두고 있는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차량 3,13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복합쇼핑몰과 영화관 등 문화ㆍ판매시설을 갖추고 2019년 연말쯤 완공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롯데와 신세계, 양대 유통공룡이 울산에서 복합쇼핑몰로 유통전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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