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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투입 43.5억만달러 '뉴머니' 뜯어보니…

입력
2018.04.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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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3.9조 대출, 산은 0.8조 출자로

우선주 출자전환해 지분율 변동 없어

내달 초 투자확약 맺고 사태 종료

한국지엠 부평공장. 인천=연합뉴스
한국지엠 부평공장. 인천=연합뉴스

한국GM에 투입되는 70억5,000만달러 가운데 '뉴머니(신규자금)' 43억5,000만달러에 대한 미국 GM 본사와 한국 정부의 지원 방식이 정해졌다. 43억5,000만달러 가운데 36억달러는 GM 본사가 대출로, 나머지 7억5,000만달러는 KDB산업은행이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입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적 구속력 없는(Non Binding) 금융제공확약서(LOC)'를 지난 27일 GM에 발행했다. 조건부 LOC에 따르면 GM과 산업은행은 70억5,000만달러(약 7조6,000억원ㆍ이하 달러당 1,080원 기준)를 한국GM에 투입한다. 27억달러(2조9,000억원)는 GM 본사가 한국GM에서 받아야 할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는 '올드머니'이고 나머지 43억5,000만달러(4조7,000억원)가 뉴머니다.

우선 올드머니의 출자전환은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한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수익이 날 경우 배당에서 우선권을 가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만큼 현재의 지분율(GM 83%, 산은 17%)에도 변동이 안 생긴다. 중요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율(15% 이상)을 산은이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뉴머니는 GM이 36억달러(3조9,000억원)를, 산은이 7억5,000만달러(8,000억원)를 투입한다. 다만 양측의 투입 방식이 다르다. GM은 36억달러 중 27억달러(2조9,000억원)는 연 4~5%의 이자가 붙는 대출로, 8억달러(9,000억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출자전환되는 ‘조건부대출’로, 1억달러(1,000억원)는 매년 만기 연장 여부가 정해지는 ‘회전대출’로 빌려준다. 산은은 7억5,000만달러 전액 출자 방식이다. GM과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산은은 내달 초 나올 한국GM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중간보고서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법적 구속력이 부여된 LOC를 GM에 발행하고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국GM 사태'는 종결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중간 실사에선 대출금리가 과도하지 않고, GM 본사와 한국GM 사이의 완성차ㆍ부품 이전가격도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대출금리 인하 등 한국 측에 유리한 조건을 더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 세부적인 내용 확정을 위한 협상이 최종 타결될 때까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실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한국GM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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