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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8개월 만에 남북 ‘표준시’ 통일… “표준시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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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8개월 만에 남북 ‘표준시’ 통일… “표준시가 뭐야?”

입력
2018.04.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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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9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판문점=고영권 기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9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판문점=고영권 기자

지난 2년8개월동안 서로 달리 움직이던 남북의 시계바늘이 앞으로 동시간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표준시(KST)'가 무엇인지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기존 남북한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 표준시인 '동경시'를 써왔다. 하지만 2015년 8월부터 북한이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새롭게 '평양시'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에 북한 표준시는 현재 평양기준 우리 시간보다 30분 느렸다.

국내에서 표준시를 정하고 보급하는 곳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다. 표준연은 국민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리기 위해 표준주파수국을 건설해 1984년부터 시각정보를 보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5메가헤르츠(MHz) 단파를 수신할 수 있으면 누구나 표준시간을 받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단파가 직진성이 강해 산이나 건물과 같은 장애물이 생길 경우 전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같은 문제는 전국에 중계 안테나를 세워 해소할 수 있지만 유지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표준연은 50~100킬로헤르츠(kHz)의 장파를 활용한 '장파 표준시 방송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파는 건물을 투과할 수 있어 실내에서 얼마든지 신호를 받을 수 있다. 파장이 길어 중계안테나없이 송신탑 하나로 우리나라 전역을 아우르는 반경 1000km 이상에 전파를 송출이 가능하다.

장파방송은 현재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해 시각 동기화가 이뤄지는 통신·방송·금융·전력 등의 모든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유럽·미국·일본 등 많은 선진국이 안정성을 위해 GPS와 장파 표준시 방송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장파 표준시방송국을 어디에 설립해야 하는지다. 표준연은 비무장지대(DMZ)에 장파방송국을 세웠을 경우 동일한 표준시를 남북한에 보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대혁 표준연 시간표준센터장은 "시차가 다를 경우 여러가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시차 통일은 여러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처럼 남북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어 장파 표준시 방송국을 DMZ에 설립하게 된다면, 남북한 내 수신기를 보유한 사람은 모든 시계가 항상 자동으로 표준시와 연동돼 모두 편리하게 표준시를 보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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