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30명이 신청 사용
복리후생비도 3년 연속 증가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338개 공공기관의 남성 육아 휴직자가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만경영 지적에 대폭 삭감됐던 복리후생비도 어느 새 3년 연속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를 30일 오전 9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ㆍwww.alio.go.kr)에 공개한다. 이는 공기업을 포함한 338개 공공기관의 정원ㆍ신규채용ㆍ복리후생비 등 27개 항목 5년치 현황을 정리ㆍ분석한 자료다.
지난해 공공기관 육아휴직 사용자는 1만4,393명으로, 전년(1만3,178명)보다 8.4%(1,215명) 증가했다. 여성 사용자가 1만2,963명(9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도 1,430명으로, 전년(1,042명)보다 27.3%(388명)나 늘었다. 이는 여성 육아휴직 증가율(6.4%)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2013년 499명, 2014년 688명, 2015년 813명, 2016년 1,042명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작년 9월부터 육아휴직 초기 3개월간 지급되는 육아휴직급여가 통상임금의 40%(상한 100만원)에서 80%(상한 150만원)로 인상된 가운데, 일ㆍ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31만2,320명으로, 전년(30만467명)보다 1만1,853명(3.9%) 증가했다. 신규채용 규모도 2만2,553명으로, 1년 전보다 1,544명(7.3%) 늘었다. 한국전력공사(1,574명)와 국민건강보험공단(1,075명)에서 신입 직원을 대규모로 뽑은 결과다. 다만 신규채용 증가율은 2015년 9.5%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보육비 등 공공기관 복리후생비도 전년(8,075억원)보다 288억원(3.6%) 늘어난 8,3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9,439억원) 이후 최대치다. 공공기관 복리후생비는 ‘방만경영 정상화’ 대책(2013년) 시행으로 2014년 20.8% 줄었다가, 2015년 5.2% 2016년 2.7% 등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리후생비 증가에 대해 “신규증원,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보육시설 확대, 휴가권장 정책에 따른 문화활동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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