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상 평택 타워크레인 사고도 ‘인재’

하중 견디는 부품 결합 소홀 탓

경찰, 공사 책임자 4명 입건

지난해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평택 타워크레인 사고도 공사현장 부품을 소홀하게 다루는 등의 부주의에 의한 인재로 드러났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타워크레인 운영업체 D사 소속 최모(43)씨 등 책임자 4명을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2시쯤 평택 칠원동 한 아파트 공자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지브(붐대)와 마스트(기둥) 상부를 받치는 슈거치대를 마스트 외벽의 걸쇠에 제대로 결합하지 않아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부품을 제대로 결합하지 않아 타워크레인의 텔레스코핑 케이지(인상작업 틀)가 3m가량 내려앉으면서 18층 높이에서 작업하던 정모(52)씨가 추락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슈거치대는 설계 하중의 3배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경찰은 부품만 제대로 결합했다면 슈거치대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 가능성은 매우 낮아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사고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합동 감식 결과 슈거치대를 제대로 결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안전핀도 미 결속 상태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