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 전화통화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장소 2,3곳 압축 논의
트럼프, 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 평가
4ㆍ27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했다. 한미 정상은 특히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방안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을 공감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 정상은 28일 오후 9시 15분부터 10시 30분까지 1시간 15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남북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와 남북관계 발전을 축하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과 북의 두 정상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한미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 사이의 종전선언에 관한 합의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했다.
한미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방안도 폭넓게 협의했다.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이) 남북 정상회담 성공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장소와 관련해서는 2, 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며 “두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적으로 받겠다고 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막 나눴다”고 전하고 “일이 매우 잘 되고 있다. 북한과의 회담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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