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물벼락 갑(甲)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를 다음달 1일 소환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다음달 1일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전 전무는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 측도 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갑질 행위가 있었던 당시 상황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A광고업체와의 회의에서 A업체 직원 2명을 향해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경찰은 17일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고, 조 전 전무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이어 경찰은 18일부터 회의에 참석했던 A업체와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A업체 회의 당시 녹음 내용과 참석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비롯해 조 전무의 개인용, 업무용 휴대폰과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 휴대폰 등 총 4대의 휴대폰을 확보했다.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임원 컴퓨터도 압수했다.
회의 참석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실시한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종이컵에 담긴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우선 조 전 전무에게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전무가 매실 음료를 뿌리기 전에 물이 든 유리컵을 던진 사실까지 확인되면 특수폭행죄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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