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서 나온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가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지자 글을 수정했다. 나 의원의 글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약이 없다”며 글을 남겼다.
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처구니가 없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했다"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과거의 핵과 현재의 핵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지난 4월 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의 발표를 기정사실화해 준 셈"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어렵게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제 공조를 무너뜨리고 이제 맘대로 퍼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나 의원의 게시글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자유당은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게 싫은 것 같다", "당신이 어처구니없습니다", "그냥 모든 게 싫죠” 같은 비난 댓글을 쓰자 나 의원은 "어처구니 없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글을 수정했다. 나 의원은 바꾼 게시글에서 글 도입부를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바꿨다.
이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 의원에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병이다. 약이 없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습관성 현실인지 부조화 천지분간 구별능력 급격 저하증으로 처방약을 구하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병세"라고 나 의원을 쏘아붙였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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