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북한 어떤 확언하든 의구심, 경계 검증 거쳐야”
폼페이오 “희망 부풀었다 내동댕이 쳐진 역사 반복 안돼”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밝힌 판문점 선언에 대해 미국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핵화에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함께 고위 당국자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행돼야 진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압박 작전은 유지된다” 그리고 “과거의 실수는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비핵화를 향한 일보 전진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비핵화 조치가 실제 이행될 때까지 미국의 압박 작전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 단계에서 보상만 취하고 합의가 파기됐던 과거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어떤 회담, 약속, 확언을 제시하든 모두 의구심과 경계,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 작전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양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여 주는 것으로, 강력한 대북 제재 압박이 효과가 있다는 신호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역시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보했는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개념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항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지체 없이 폐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여기에는 약속을 하고 희망이 부풀려졌다가 그 뒤에 내동댕이쳐지는 많은 역사가 있다”라며 북한의 약속 파기 가능성을 경계한 뒤, “그때(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전 세계적인 최대의 압박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회담들과 다른 어떤 것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또는 다른 제재들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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