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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축복과 지지로 ‘폭풍 응원’

입력
2018.04.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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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ㆍ올림픽 선수단ㆍ메르켈 총리 회담 등에서

하루 종일 남북 회담 지지 메시지 쏟아내

“한국전쟁 끝날 것…미국민들 자랑스러워 해야”

“남북한 번영과 평화 속 살길 희망… 이뤄질 수 있을 듯”

“북한 속인다고 생각지 않고, 속지도 않을 것”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고무.. 한국에 축하”

북미 정상회담도 “좋은 일 생길 수 있어”

정상회담 후보지 “두 나라로 줄었다”

미국은 싱가포르, 북한은 몽골 선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초청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초청해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하루 종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힘을 실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끌려는 모습이다. 아울러 전임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북핵 문제 해결을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뚜렷하다.

이날 오전 트윗으로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메시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과의 격려 자리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으로 이어지며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에 “남북간 역사적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종전 선언과 함께 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힘을 실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백악관을 방문한 평창동계올림픽 미국대표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우리 대표단을 자애롭게 맞아준 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정말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며 남북 회담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회담에 즈음해서 나는 북한과 남한의 모든 한국인들이 언젠가 화합과 번영,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리고 그 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축복의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두 가지 대안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원하는 것(핵무기)를 갖게 놔두거나 전쟁을 하는 것이다”며 “지금 우리는 어느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다. 우리는 북한 지역과 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핵무기가 없고 모든 한국인이 함께 살 수 있고 꿈을 나눌 수 있는 한반도에서 올림픽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거나 북한과 전쟁을 해야 하는 양 극단의 상황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북한 핵무기를 평화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북한 문제를 포함해 많은 훌륭하고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났다”며 “우리는 북한, 남한 양측과 전면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멀리 진전된 적이 없다. 북한이 협상을 타결하는 데 있어 지금처럼 열정을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그 동안 사기 같은 데 잘 속아왔다는 데 동의한다. 왜냐하면 다른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속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희망컨대 합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 전문가 그룹이나 미 주류 언론에서는 여전히 북한과의 과거 협상 경험으로 북한의 의도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이 가득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과 달리 북한에 속지 않고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어 “그런 일(북한에 속는 일)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해결책을 도출해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협상장을 떠날 것이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바라건대 우리는 매우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기대감도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회견에서도 “북한과 관련해 매우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그는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며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만족과 지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고 만남이 생산적이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한국민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번영, 화합의 미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서 “두 나라까지 줄었다”며 “어떤 나라인지 알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최 후보지로 5곳을 거론한 데서 2개국으로 압축시킨 것이다. 북미간 조율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개최 후보지와 관련해 미국은 입지 여건이 좋은 싱가포르를, 북한은 평양과 가깝고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몽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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