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등 비극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 야르무크 난민캠프에서 민간인 17명이 숨졌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한 주민 가운데 7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슬람국가(IS) 잔존 세력을 몰아내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19일부터 야르무크 난민 캠프 인근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날 국영 사나통신은 “군대가 테러조직의 방어망을 깨고 여러 방향에서 야르무크와 하자르 알아스와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르무크와 하자르 알아스와드를 탈환하면 시리아정부는 2011년 시리아내전이 터진 이래 처음으로 다마스쿠스주(州) 일대를 모두 통제하게 된다. 탈환 작전의 고삐를 죄는 이유다.
야르무크 캠프와 인근 하자르 알아스와드는 시리아에 얼마 남지 않은 IS 점령지다. 이곳에서 IS 조직원 약 1,000명 가량이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야르무크 캠프에는 IS 조직원뿐 아니라, 민간인이 6,000명 가량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원래 팔레스타인 난민 거주지였던 야르무크 캠프에는 2015년 IS에 점령되기 전까지 난민 16만 명 이상이 살았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야르무크 탈환작전으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25일에도 시리아군 공습으로 이 지역에서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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