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간 비핵화 합의 나올지에 주목
오전 회담 모두발언은 동시통역으로 보도
일본 언론들은 2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조우 장면을 비롯해 양 정상의 모두발언을 동시통역을 통해 생중계했다. 오전부터 관련 보도를 이어가면서 김 위원장의 리설주의 만찬 참석 소식을 속보로 알리는 등 회담 상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정부도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자국의 현안인 납치문제 등의 포괄적 해결을 기대했다.
NHK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인 경기 파주 판문점에 도착하는 모습은 물론 오전 9시28분쯤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를 사이에 두고 악수하면서 대화하는 역사적인 장면과 김 위원장이 군사경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걸어 내려와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속보로 내보냈다. 이어 오전 10시15분쯤 시작한 양측 정상과 남측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한 정상회담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도 동시통역을 통해 방송했다.
니혼(日本)TV, TV아사히(朝日), 후지TV, TBS 등 민영 방송사들도 오전부터 생중계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내보냈다.
일본 신문과 통신들도 김 위원장이 판문점 이남으로 내려온 것과 남북 정상 간 역사적 조우를 인터넷판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긴급 타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의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를 문 대통령이 어느 정도 언급할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에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이 실현되기까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으로서는 납치와 핵ㆍ미사일이라는 현안의 포괄적인 해결을 향해 논의가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오전에 열린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 국민과 전세계인들에게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힌 것이 알려지자, TBS는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선물의 내용과 관련해선 정상회담 이후 양 정상 간 비핵화 선언이나 종전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오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만찬에 참석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이를 속보로 타전하기도 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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