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북을 오간 사실에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다.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해온 중국 입장에선 종전선언에 버금가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화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MDL을 넘어 남측 지역과 북측 지역을 오간 사실을 전하며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판문점 MDL 남측 지역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 뒤 두 정상이 함께 손을 잡고 MDL을 넘어 북측 지역에 잠시 머물다 다시 MDL을 넘어 회담장으로 향한 사실을 두고서다. 중국청년보도 이 대목에 주목하며 “사실상 종전선언에 버금가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국군의장대 사열, 양국 퍼스트 레이디 간 내조외교 등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제시했다. CCTV는 남북 정상의 군의장대 사열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규모를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삼군 의장대를 모두 참여시킴으로써 격식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처럼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고 분석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엔 양국 정상의 부인들 간 만남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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