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파주 임진각엔
통일염원 발길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통일로 최북단 경기 파주 임진각에 몰려든 시민들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했다.
시민들은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두 손을 마주잡은 역사적인 순간에는 연신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 회원과 시민 등 40여명은 임진각 전망대 앞 ‘망향의 노래비’ 앞에 앉아 트럭에 설치된 TV로 생중계 되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이날 임진각 전망대와 자유의 다리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속속 몰려 들어 하루 종일 북적였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국내는 물론 CNN, BBC 등 외신 기자들이 임진각 전망대 등에서 정상회담 소식을 전 세계에 전하며 취재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임진각 출입구 인근에는 낮 12시부터 보수단체의 정상회담 반대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파주시는 이날 임진각에는 평소보다 2~3배 가량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고 밝혔다.
군사분계선(MDL)을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도 평화정착의 기대감을 한껏 나타냈다.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얼마 전부터 밤낮없이 울려대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돼 480여명의 주민들이 모처럼 잠을 폭 잘 수 있었다”며 “적대관계가 풀리고 남북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4∼2015년 북한의 무력 도발로 피해를 본 연천 중면 주민들도 평화진전을 염원했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 사는 박용호씨는 “북한이 매번 믿음이 없이 행동해 사실 신뢰는 안 가지만, 주민들 모두 이번 회담을 통해 평화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일회성 만남이 아닌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성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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