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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판문점... 각국 언론 집중 보도

입력
2018.04.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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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거수일투족 보도

일본, 납치 문제 해결 희망

싱가포르, 한국 방송 끌어다 실시간 중계

베트남, 모든 언론 같은 사진

[저작권 한국일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국내외 취재진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취재 하고 있다. 판문점=홍인기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국내외 취재진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취재 하고 있다. 판문점=홍인기 기자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세계 언론들이 실시간 보도 경쟁을 벌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양국 정상의 회담장 출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CC)TV, 봉황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고, 진행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CCTV는 이날 아침 뉴스에서 한국시간 오전 8시5분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하는 현장 영상을 보도했다. 특히 서울과 평양에 있는 기자를 연결해 회담장 주변 분위기와 한국 시민 반응 등도 자세히 소개하는가 하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미리 섭외한 한국의 한반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담의 의미를 조명했다. 회담 시작 전부터 특집방송을 내 보낸 홍콩 봉황TV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를 현장 연결해 세계 각국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도하기도 했다.

자국 현안인 납치 문제가 걸려 있는 일본도 양국 정상 회동을 실시간 타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NHK는 회담 장소인 경기 파주 판문점에 도착하는 모습은 물론 오전 9시28분쯤 김 위원장이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면서 손을 잡은 채 대화하는 장명, MDL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걸어 내려와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는 모습 등을 속보로 내보냈다.

이어 10시15분쯤 시작한 양측 정상 외에 남측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한 정상회담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 영상도 동시통역과 함께 반복해 내보냈다.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고 있는 베트남 매체들. 같은 사진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위에서부터 뚜이제, VN익스프레스, 단찌. 각 사 캡쳐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고 있는 베트남 매체들. 같은 사진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위에서부터 뚜이제, VN익스프레스, 단찌. 각 사 캡쳐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적극적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싱가포르는 올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국이자 내달 말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나라다. 스트레이츠타임즈는 한국의 KTV의 생중계 화면을 자사 뉴스홈페이지에 최상단에 아침부터 배치했다. 영어 동시통역이나 자막을 별도로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서울발 자사 특파원 기사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소식을 전했다. 특히 양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처음으로 만나 손을 22초간 ‘길게’ 잡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회담 성과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평화의 집 환담장에서의 양 정상 발언을 하나 하나를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가의 통제를 받고 있는 베트남 언론들은 비교적 침착한 분위기 속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소식을 전했다. 두 정상이 만난 지 약 2시간 지난 시점부터 관련 소식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한국은 물론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양 정상이 손은 잡은 채 군사분계선은 넘는 장면, 김 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옆을 지키고 있는 문 대통령 모습, 환담장에서 김 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박수치는 문 대통령의 모습 등 시간 순서대로 사진을 배치하며 짤막짤막하게 기사들이 붙였다. 하지만 첫 화면 사진은 모두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악수하는 모습을 배치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지난 2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제32회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회의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이르면 28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동성명에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아세안의 입장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은 지난달 남북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자 두 차례의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평화적 비핵화 노력을 평가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세안은 기회가 될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도쿄=김회경 특파원,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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