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차 정상회담보다 인원 많아
메인프레스센터 시설규모 확대
정부도 릴레이 토론회 등 개최
남북회담 긍정적 분위기 띄워
남북정상회담을 전세계로 타전할 메인프레스센터(MPC)가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문을 열면서 회담 하루전부터 내ㆍ외신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정부는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룬 릴레이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 세계 언론의 관심에 화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MPC은 내ㆍ외신 기자들이 속속 찾아들면서 이날 새벽부터 분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까지 36개국 360개 언론사 소속 2,962명의 언론인이 취재를 신청했다. 현장 등록도 가능한 만큼 정상회담 당일 MPC를 채우는 전체 인원은 3,000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2000년과 2007년 1, 2차 정상회담 당시 인원인 1,000여명이나 1,700여명보다 훨씬 큰 규모다.
MPC 시설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킨텍스 MPC는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당시 MPC로 사용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보다 7배가량 넓다. 국제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 MPC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일 행사임에도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한반도 해빙 국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고려한 조치다.
MPC에는 1,00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통합브리핑룸을 중심으로 방송 중계석과 방송사 전용 부스 등으로 구성된 국제방송센터(IBC), 사진ㆍ영상 편집실, 인터뷰룸 등 각종 취재 지원 시설이 들어섰다.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를 위해 나침반ㆍ양탄자를 비치한 전용 기도실도 마련됐다. 모든 브리핑은 외신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동시 통역되고, 영문 보도자료가 따로 제공된다.
이날 MPC에선 회담을 소개하는 행사가 분위기를 띄웠다. 오전엔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담 일정을 브리핑했고, 오후엔 회담 배경과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 토론회가 3차례 열렸다. 오후 2시부터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토론회에는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고, 오후 4시부터 열린 토론회는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와 안드레인 란코프 국민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3차 토론회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존 델루리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해 제언했다. 고양=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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