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 온 4회 연속 실적 경신이다. 역시 주력인 반도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고 영업이익률이 무려 55.6%에 달했다. ITㆍ모바일 부문도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문제는 삼성전자 실적이 반도체 부문에 너무 의존한다는 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73%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하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4년 전에 비해 2배가 넘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 영업이익 비중이 67%를 차지할 때도 있었다. 쏠림 현상이 이처럼 잦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반도체는 앞으로 1~2년이면 중국의 국가적 차원의 추격이 본격화할 것이다. 기술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반도체 호황이 무한정 간다는 보장도 없다.
더욱이 삼성전자만 ‘나홀로 성장’일 뿐 다른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수출의 쌍두마차인 현대차는 해외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각종 경제지표도 좋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소비심리지수는 하락세에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각종 일자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특정 분야와 특정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고 경제 전반을 활성화할 획기적 대책이 나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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