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노인복지관 ‘행복교복 매장’
노인들이 중고 교복 리폼해 재판매
SK하이닉스 매장설치·인건비 지원
중고 교복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 사업장이 탄생했다.
충북 청주시는 26일 서원구 서원노인복지관에서 ‘행복교복 매장’ 개장식을 가졌다.
이 매장은 중·고교 학생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교복을 지역 어르신들이 수선해 신제품의 10%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교복 수거, 세탁, 수선, 판매 등 매장 운영은 65세 이상 노인들이 맡는다. 시는 공모를 통해 옷 수선 경험이 많은 12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순서를 정해 1주일에 2번 근무하며 한 달 급여로 40만원 정도를 받는다.
이 매장은 SK하이닉스(대표이사 박성욱)의 도움으로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직원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월급 일부를 떼어 조성한 행복나눔 기금 2억원을 매장 조성비로 지원했다.
1억원은 매장 설치비로 쓰였고, 나머지 1억원은 인건비 등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우선 교복 800벌로 문을 연 매장은 앞으로 2,000여벌 까지 물량을 확보할 참이다. 월~토요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여는데, 교복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노인복지,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등으로 활용한다. 충북도교육청은 교복 수거를 돕기로 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자원 재활용과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SK하이닉스 측에 감사드린다”며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더 늘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민들이 교복 기증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