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알려져 주목된다. 북한 이탈 주민(탈북자)이자 아프리카 TV BJ로 활동 중인 방송인 한송이(26)씨는 "남북정상회담이 남쪽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북한 주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저만의 소식통을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2018 남북정상회담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뒤 공식 환영식을 여는 일정으로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에 관해 탈북 방송인 한송이씨는 18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북한 김씨 일가가 생긴 후 김씨 일가가 남쪽 땅을 디딘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 반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북한 내 장사꾼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씨는 "장사꾼들이 사놓은 물건을 지금 팔지, 말지를 고민한다더라. 남북정상회담이 잘 되면 북한 내 보급품 물건값이 ‘하바닥(급락)’을 칠까 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 말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경제 분야다. 한씨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건 경제에 관한 이야기"라며 "북한에서는 그간 못했던 남북 간 교류, 또 북쪽에 있는 지하자원을 남쪽에 가져와 가공해서 전 세계에 팔아 같이 이득을 보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벌써 돈이 많은 사람은 금광에 가서 ‘내 것’이라고 말하는 금주들도 있다더라. 북한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시선이 뜨거운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북한 젊은 세대인 '장마당 세대'의 인식도 전했다. '장마당 세대'란 북한이 주민들에게 배급을 받는 세대가 아닌 '장마당'이라는 시장에서 자급자족으로 시장경제 활동을 하는 세대를 뜻한다. 한씨는 26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젊은 층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잘 이뤄져서 개혁·개방이라든가 이런 걸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더라"고 말했다.
한씨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를 하고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북한에 있는 주민들도 평화회담을 통해 대한민국에 내려와 관광, 구경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보다는 비핵화에 의제가 집중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에게 "경제 문제가 별도로 의제화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의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명단에 빠져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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