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택가격 1년 새 11.45% 올라
동지역보다 읍ㆍ면지역 상승세 커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1월 1일 기준 5만8,390가구에 대한 개별주택가격을 30일자로 결정ㆍ공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공시되는 개별주택가격은 총 8조50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21.42% 상승했다. 실질가격(전년도 토지ㆍ건물 면적을 해당 연도와 동일하게 산정한 후 환산한 가격) 기준으로도 11.45%나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읍ㆍ면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도심의 동지역보다 더 컸다. 읍ㆍ면지역은 공시지가 대비 30.41%, 실질가격 대비 12.06% 올랐다. 동지역이 공시지가 기준 17.11%, 실질가격 기준 11.13%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읍ㆍ면지역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았다.
가격별 분포를 보면 1억원 미만 주택이 2만9,334가구(50.2%), 1억원 이상 3억원 미만 주택이 2만3,831가구(40.8%),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주택이 4,215가구(7.2%), 6억원 이상 주택이 1,010가구(1.7%)다. 이를 2년 전과 비교하면 1억원 미만 주택은 17.7%포인트 줄어든 반면 1억원 이상 3억원 미만 주택은 13.3%포인트, 3억원 이상 주택은 4.3%포인트 각각 늘어나는 등 전체 주택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제주시 지역 개별주택 중 최고 가격은 노형동에 있는 다가구주택으로 16억6,000만원이며, 최저 가격은 추자면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15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처럼 주택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미분양 주택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주택인허가 실적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등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향후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도내 미분양 물량은 1,339가구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7년 12월 1,271호를 넘어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 역시 604가구로, 전월에 비해 9.6%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인허가 실적도 올들어 3월까지 1,75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62가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도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 증가 등 도내 주택시장에 악재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거래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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