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20여분 만에 철수
경찰이 25일 네이버 댓글 조작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ㆍ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 수사를 위해 TV조선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기자들의 반발로 되돌아갔다.
경기 파주경찰서 수사관들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 압수수색을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 70명(경찰 추산)이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을 외치며 건물 앞에서 반발하자 20분 가량 대치하다 철수했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은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의 정당성을 설명하다 철수한 뒤 결국 영장 집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는 지난 18일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TV조선 기자가 훔친 태블릿PC와 USB 등에 담긴 정보가 복사돼 회사에 저장됐을 가능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경찰은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은 무산됐지만 이날 A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했으며, 앞서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어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면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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