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비핵화 방안을 놓고 한미간 긴밀한 조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이 방위비 분담협상에서 한국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한미관계의 간극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DPRK TODAY)’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비용을 언급하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동맹과 한국과의 특별 협정을 한반도를 약탈(plunder)하고 지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더 부담하라는 미국의 증대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일어날 때마다 한국이 감수해야 할 양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것이 이제는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이 부담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1991년 1억5,000만 달러에서 올 들어 8억~9억 달러까지 치솟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해당 매체는 또 미국이 한국에 사드 비용을 부담하라고 한 것을 ‘노상 강도’(highway robbery)로 비유하며 미국을 맹공격했다. “그들(미국)은 사드 운영비를 지불하겠다는 이전 약속을 철회했으며, 지금은 한국 당국에 비용을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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