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2 남북 합동 리허설 실시
북, 김정은 위원장 동선 꼼꼼히 챙겨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남북 실무진이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 특히 북측은 환영만찬 메뉴인 평양 옥류관 냉면 배달 시연까지 하는 등 회담 전체 일정을 실전처럼 점검했다.
남북 합동 리허설에 참여한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리허설을 마친 후 브리핑에서 “남북이 협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고 꼼꼼하게 점검했다”며 “행사 준비에 한치의 오차도 없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의하며 리허설을 끝냈다”고 말했다. 앞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선발대는 이날 오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내려왔고 권혁기 춘추관장,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공동 리허설에 나섰다.
남북은 이번 회담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만큼 두 정상의 만남 장면과 동선, 카메라 각도와 방송 시스템을 세심하게 점검했다고 한다. 리허설에 참여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행사 식순과 흐름을 모두 꼼꼼히 봤다”며 “특히 북측 지도자의 행보를 생중계하는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서 북측이 방송기술적인 문제를 굉장히 꼼꼼하게 챙겼다”고 전했다.
북측은 환영만찬에 오를 옥류관 냉면 배달도 연습했다고 한다. 앞서 남북이 정상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을 선택함에 따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옥류관 제면기가 설치되고 수석 요리사가 직접 요리를 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까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배달하기로 한 바 있다. 또 환영만찬에선 축하 공연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MDL을 어떻게 넘어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동선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만큼 차량보다 도보를 이용해 주목을 받는 편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과의 합동 리허설까지 끝낸 남측은 26일 오후 2시 최종 리허설에 돌입한다. 이날 김 위원장에 대한 공식 환영식도 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열과 군악대 연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청와대는 사열 여부와 방식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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