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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또 다른 시작" '가수' 김범수의 20주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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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또 다른 시작" '가수' 김범수의 20주년(종합)

입력
2018.04.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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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가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메이크 20'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다.
김범수가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메이크 20'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다.

김범수가 가수 본연에 집중한 20주년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범수는 25일 오후 4시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MAKE 20'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20주년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범수는 이같은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과정에 대해 "시대 흐름에 맞춰진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하다가 올해를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기적인 건 아니고 기회와 상황이 될 때 음원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크 20'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과거의 음악 재탄생(re.MAKE), 새롭게 선보이는 음악(new.MAKE), 컬래버레이션 음악(we.MAKE)이다. 그 첫 번째는 리메이크 곡인 '난 널 사랑해'다. 김범수는 "아주 예전부터 커버를 해본다면 남녀 곡을 통틀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개인적 취향의 노래였다. 마음 속으로 손꼽아 놨다가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모델 한현민이 출연했다. 김범수는 "당당하고 밝은 에너지 같은 것들이 이 곡이 가진 좋은 에너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공개했다.

컬래버레이션 카테고리가 있는 만큼 그가 고려하고 있는 컬래버 상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김범수는 나얼과 도끼를 꼽으며 "나얼과 친구인데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던졌다. 끊임 없이 구애해서 꼭 좀 성사시켰으면 좋겠다", "도끼와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발됐었는데 이번에 성사시켜 보고 싶다"고 했다.

김범수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범수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주년을 맞은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 시절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시간으로 꼽았다. 그는 "가수로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구나 싶어서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음악만 선보이던 그가 매체 출연에도 거리낌 없어지는 계기가 되는 시절이기도 하다. 김범수는 "얼굴 없는 가수라는 타이틀로 12년간 활동하다가 비주얼적으로 한꺼번에 공개가 됐다. 이제는 비주얼 가수라는 이야기가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다"며 "처음에는 자꾸 왜 비주얼을 이야기하나 싶었다. 외모적 콤플렉스를 많이 깰 수 있는 순간이 그때였다. 다른 방송에서도 농담 삼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 같아서 지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했다.

김범수는 최근 오랜 시간 몸 담았던 소속사와 결별하고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김범수는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직접 소속이 된 회사를 만들어서 그 둥지에 안착했다는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크게 제작이나 프로듀싱에 크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이후에는 앨범 발매도 고려하고 있다. 김범수는 "두 개의 음반 정도로 나눠서 신곡과 겸해 발매하게 될 것 같다. 음원으로만 남기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컸다. 트렌드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내가 음악한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기 때문에 앨범을 정식으로 꼭 발매하고 싶다"고 했다. 공연 계획에 대해서는 "20주년 공연은 투어 지역, 국내외, 규모에 있어서 더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내후년까지를 목표로 1년 반에서 2년 가량에 걸쳐서 대대적으로 크게 공연을 해볼까 계획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자리를 마치면서 김범수는 "패티김 선생님이 내 롤모델이다. 50년의 반도 안 왔다. 새로 출발하는 시작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며 "20년간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내 목소리와 브랜드, 플랫폼을 만들어서 내 음악을 챙겨 듣고 싶도록 계속 음악 작업을 하고 조금이나마 현 대중 음악계에 편향돼 있는 있는 구조나 개선해나가야 할 점들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부족하지만 초석이 됐으면 하는 큰 포부도 가지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대중도 지치지 않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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