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가인이 출산 후 복귀작으로 택한 역할은 엄마였다.
한가인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네 여자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연기 복귀한다. MBC 로맨스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이후 6년 만이다. 2016년 딸을 출산한 한가인은 이번 드라마에서 남편을 사고로 잃은 후 혼자 딸을 키우는 장세연 역을 맡았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가인은 한층 성숙해진 내면을 드러냈다. 공백기 동안 육아에 집중했던 한가인은 겉은 연약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싱글맘 캐릭터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아이를 낳은 후 기쁘고 힘든 다양한 감정들이 생기면서 “다른 인생을 산다는 느낌이 들 만큼” 자신의 성향이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아이가 있는 지금의 상황이 소중했고 나의 이런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과 다른 면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마가 되면서 복귀에 대한 부담이 컸다. 아이가 아직 어려 복귀하기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대본을 보고 출연 욕심이 생겼다.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 귀한 시간”을 촬영에 쏟아야 하는 만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다행히 처음으로 촬영 현장이 재미있다고 느낄 정도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미스트리스’는 1,2부가 19세 시청가로 방송될 정도로 높은 수위를 보인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 등 주로 로맨스물에서 청순한 캐릭터를 선보인 한가인이 관능적인 미스터리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것부터 어떤 장면을 찍던지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며 “꼭 필요한 장면이면 배우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 “농도 짙은 장면은 앞으로의 내용을 연결하는 장치로 필요한 장면이라 보는 데 튀거나 불편하게 표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가인은 더 성숙한 연기자가 되고 싶은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기에는 제가 실제 살고 있는 삶도 녹아나는 것 같아요. 이전보다 나이가 들고 경험도 많아져서 연기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참 지났을 때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은, 그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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