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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앞두고 보수 자유총연맹과 중도진보 시민사회 첫 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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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앞두고 보수 자유총연맹과 중도진보 시민사회 첫 대화 시도

입력
2018.04.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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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전 의원이 2017년 7월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부영 전 의원이 2017년 7월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한반도 평화를 향한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ㆍ보수 양측 진영의 원로들이 ‘남ㆍ남 화해시대’를 내걸고 새로운 대화를 시도해 주목된다. 상반된 정체성을 대표해온 원로들의 이 같은 대화모색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시민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도ㆍ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 만들기 은빛순례단’과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의 대전시지부 관계자들은 25일 대전에서 만나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자유토론을 벌였다. 대전은 6ㆍ25전쟁 당시 옛 대전형무소에서 우익 인사에 대한 학살이, 산내 골령골에서는 좌익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는 등 좌ㆍ우의 이름으로 1만명 가깝게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역사적 상처를 안고 있다. 자유총연맹대전시지부 자리가 대전형무소 옛터다.

은빛순례단에 참가하고 있는 이부영 전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보수ㆍ진보의 대치가 의미가 없어지는 시기가 오고 있는데, 우리 안의 보수ㆍ진보는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만들어진 틀 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터 놓고 얘기해 보자는 자리”라고 이번 만남을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한반도의 큰 판이 바뀌고 있는데,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ㆍ진보 진영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이념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데 우려를 같이 했다”며 “자유총연맹과 중도ㆍ진보 성향 시민사회가 앞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은빛순례단은 ‘핵무장과 전쟁이 없는 한반도의 생명평화 실현’ 등 공존ㆍ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3ㆍ1절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례하고 있다. 이 전 의원과 도법 조계종 화쟁위원장, 김조년 한남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순례단은 이후 전북, 전남, 경남 순으로 전국을 돌며 진보 보수진영을 만나 우리 안에 쌓인 내부 갈등을 해소하는 ‘평화 만들기’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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