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너진 선발 마운드… 9승 중 선발승은 2승 뿐
롯데가 중심타선의 물오른 타격감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까지 9승15패로 최하위 권이지만, 중하위 팀과의 게임 차가 많지 않다. 얼마든지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침묵했던 이대호-민병헌-이병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힘이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살아나면서 민병헌과 이병규까지 힘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야 원활한 타순이 됐다”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붕괴된 선발 투수 로테이션이다. 당초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 펠릭스 듀브론트, 김원중, 윤성빈, 송승준 등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하지만 지금의 롯데 선발진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롯데가 거둔 9승 가운데 선발승은 2승뿐이다. 지난 7일 윤성빈이 LG전에서 첫 선발승을 수확한 후, 무려 17일만에 김원중이 24일 수원 KT전에서 승리를 올렸다. 그나마 김원중의 승리는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며 5실점 한 것으로 깔끔한 선발승이라 하기엔 쑥스럽다. 또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은 24경기에서 114이닝뿐이고 평균 자책은 6.2점을 넘는다.
선발 투수 개인 성적을 봐도 에이스인 레일리는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로 평균 자책점이 5.53이나 되고, 듀브론트 역시 무승 4패(평균자책 8.37)를 떠안을 땐 ‘퇴출’ 얘기까지 나왔다. 급기야 베테랑 선발 자원인 송승준(38)이 11일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윤성빈도 컨디션 난조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조원우 감독은 “윤성빈이 조금 지친 상태인 것 같아 선수 배려 차원에서 뺐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송승준을 대신한 노경은이 21일 SK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믿고 맡기기엔 아직 불안하다. 조 감독은 “중간 계투진은 괜찮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면서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면 필승 계투진을 쓸 수 없는 만큼 선발진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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