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의 지난해 시간당 임금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정규직 근로자의 7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근로자가 시간당 1만8,835원을 벌 때 비정규직 근로자는 1만3,053원을 벌었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볼 때 비정규직의 임금은 69.3% 수준으로 지난해(66.3%)에 비해 임금차이가 3.0%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정규직 임금이 지난해보다 3.4% 증가할 때 비정규직의 임금이 8.1% 증가한 영향이다.
비정규직 중 시간당 임금총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은 용역근로자로 전년대비 15.8% 증가한 1만492원을 받았다. 단시간근로자의 임금은 1만2,242원으로 전년대비 8.6%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차이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더욱 컸다. 지난해 5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 임금(1만901원)은 정규직 임금(1만2,269원)의 88.8%였으나,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비정규직 임금(1만9,996원)은 정규직 임금(3만704원)의 65.1%에 그쳤다. 고용부는 이처럼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이 낮은 것은 상여금과 성과급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총 실근로시간은 168.5시간으로 전년 동월(171.1시간)대비 2.6시간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183.1시간으로 전년대비 1.6시간 줄었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125.1시간으로 4.2시간 덜 일했다. 근로시간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파견근로자만이 전년보다 3.9시간 더 긴 177.6시간을 일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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