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6ㆍ1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김형기 경북대 교수를 사실상 낙점했다. 김 교수 공천이 확정되면 대구시장 선거는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와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 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로운 대구를 열고자 하는 사람들(새대열) 상임의장인 김 교수는 이날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를 바꾸고 대구의 권력 교체를 위해 수구보수와 결별하고 개혁보수의 길을 걷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손을 잡기로 했다”며 “낡고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 보수를 대체하는 ‘개혁적 보수’”를 구호로 내걸었다. 이어 “개혁적 보수와, 불안하고 무책임한 운동권 진보를 대체하는 ‘합리적 진보’의 협력을 통해 대구가 새로운 개혁정치의 중심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 당시 후보 캠프에서 지방분권위원장으로 힘을 보탰고, 이번 영입에는 고교와 대학교(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후배인 유승민 공동대표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한 유 공동대표는 “세대열과 바른미래당은 대구 경제를 살리고 대구 정치가 바뀌면 한국 정치가 바뀐다는 공통 인식과 목표를 갖고 지방선거에서 동맹을 맺었다”며 “1회용 동맹이 아니라 대구의 새로운 변화를 지향하는 가치와 정책의 동맹을 추구한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김 교수 카드로 3파전이 된 대구시장 선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한국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대안정당으로서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당 관계자는 “대구가 고향인 유 공동대표 중심으로 총력전을 벌인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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